2012년 6월 11일 월요일

[인태영 칼럼] ‘사상검증’을 주장하는 자,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2012611일자 한겨레 고종석 칼럼 '박근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이유'를 보았다. 결국, 박정희의 딸이라서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아니라고 하지만, 시대착오적 연좌제를 주장하는 것인데, 민주국가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박근혜 전 대표가 박정희의 딸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반대한다. 마찬가지로 야권의 일제 황군 헌병의 딸을 비롯한, ‘친일 고관대작의 후손들도 국회의원을 비롯한 주요공직에 나서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도 반대한다. 잣대는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이미 자기진영의 황군헌병의 딸로 평가하고 있지 않은가? 상대에게만 엄격하게 들이대면 그 진영에서 조차 민망한 일이다. 박근혜는 박근혜로 평가하면 될 일 아닌가?.
 
최근 박근혜 전 대표는 사상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날, 동족을 이데올로기로 기어이 구분하는 것이 사상검증이었고, 외세까지 불러들여 형제들 간에 피터지게 싸우는 것으로 귀결되어 무수한 피붙이들이 희생되었다. 지금 사상검증을 해서 다시 그 비극적 시대로 역행하자는 것인가?
 
또한, 진정한 민주주의는 양심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 비록 종북좌파이고 공산당일지라도 공개적, 합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민주주의 아니겠는가? 그들에 대한 선택은 국민이 투표로 한다. 국민의 선택을 몇몇 정치인이 대신 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가? ‘사상검증이야말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폭거 아닌가! 따라서 사상검증을 주장하는 자, 민주주의의 반대자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아버지 박정희를 생각해보자!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동족상잔의 비극, 냉전의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다. 일본 육사를 나온 일본군 출신이지만, 남로당의 핵심당원으로 가입한 죄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까지 받았던 사람이다. 그는 동지들을 밀고하고 자신의 목숨을 부지했다. 5.16 군사쿠데타 이후에도 형 박상희의 절친, ‘밀사 황태성도 처형해야 했다. 살아남기 위해 무슨 일이라도 해야만 했던 기구한 삶을 살았다. 그는 잔인한 사상검증의 희생자였고, 가해자였다.
 
박근혜 전 대표는 아버지의 기구한 삶을 생각해서라도, ‘사상검증을 주장해서는 안된다. 퇴역하면서, “다시는 나와 같은 불행한 군인이 태어나지 말기를 바란다고 울먹이던 박정희. 아버지가 살아있다면 어떤 심정일까?

댓글 1개:

  1. 인태영 선배님, 투사의 필체로 거침없이 평론을 써주셨네요. 읽으면서도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비슷한 문제의식이면서도 약간은 차분한 느낌의 칼럼을 소개합니다. 같이 비교해서 읽어보면 더 재미있었습니다.^^ 경향신문, [윤여준 칼럼] "통진당 사태 번지수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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