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0일 월요일

‎[김대영 칼럼] 안철수의 ‘통합 리더십’과 박근혜식 ‘통합 리더십’의 차이



820일 박근혜가 새누리당의 대통령후보로 선출되었다. 과거 DJ가 대통령 선거 3수생으로서 대통령에 당선되었는데, 박근혜는 3수만에 어렵게 집권여당의 후보가 되었다. 그 후보수락 연설에서 그녀는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일견 안철수가 주장하는 통합 리더십과 같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두 사람의 리더십은 근본적으로 다른 성질의 것이다. 왜냐하면 박근혜식 통합 리더십에는 꼬리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주장하는 국민대통합의 대상은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로 제한된다. 반면에 안철수의 통합 리더십은 다양한 종류의 분노와 갈망을 갖고 있는 그야말로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박근혜는 소외계층을 위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그들을 통합의 대상에서 배제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행복한 사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기성 시스템 하에서 불행한 사람도 껴안을 수 있는 큰 마음이 통합의 진정성이다. 강고한 기득권 체계에 대해 분노하면서, 할 수만 있다면 이 땅을 훌쩍 떠나 이민이라도 가버리고 싶은, 고통받는 사람들,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깊은 성찰이 전제될 때 비로소 진정한 통합을 말할 수 있다.
 
물론 안철수에게도 한계가 있다. 그는 과거 어느 진영에서 싸우던 사람이 아니니 어느 쪽과도 소통하고 합의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통합의 리더십은 때묻지 않은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리더십이다. 그러나 진정한 통합의 리더십은 산전수전 다 겪은 후에 이래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절박한 현실인식으로부터 나온다. 정치신인일수록 쉽게 진영논리에 빠진다. 더욱이 어느 진영에도 속하지 않고 나아가 자기 진영을 만들 생각조차 않는 정치행보는 정치 훈수꾼의 길일뿐 결코 정치 지도자의 길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통합을 말하면서 배제와 분열을 강요하는 박근혜보다는 상식과 선의로 한국사회의 통합을 지향하는 안철수에게 더 큰 기대를 갖게 된다. 정치적 지혜는 최악을 피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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