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통합리더십에는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 왜냐하면 그녀의 주장에서는 통합의 전제조건인 갈등해소의 의지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불만과 증오, 혐오와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목표설정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차별없이 대우받도록 하겠다”는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MB정부의 동반성장위원회가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좌초되는 과정을 지켜본 사람은 박근혜식 통합의 결과에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 안철수의 통합에는 전제조건이 분명하다. 우선 초법적 재벌의 탈법행위를 철저히 근절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 대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줄여 복지재원을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며, 셋째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불공정거래가 근절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토대 위에서 통합하자는 것이 안철수의 통합리더십이다. 물론 여기에도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힘을 가진 개혁의 대상들이 통합에 부정적일 때 이를 돌파할 수 있는 의지와 실력에 대한 의문이고, 둘째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개혁대상을 설득하기 위해 제시할 수 있는 반대급부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방향성의 문제라기보다는 전술적인 문제로서 겸손하게 지혜를 모으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건전한 비판과 조언, 그리고 아낌없는 칭찬을 부탁드립니다 :-)